[아하!그렇군요]파주신도시에는 왜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 입력 2007년 11월 1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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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북부 최대 택지개발지구인 경기 파주신도시에서 27일부터 민간아파트가 첫선을 보인다. 1, 2, 3지구가 단계적으로 조성되는 파주신도시는 주택 8만 채, 인구 20만 명 이상의 신규 주거지로 꾸며진다.

이번 1단계 동시분양에는 모두 6개 건설사가 참여해 6개 단지, 5000여 채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아파트 브랜드는 삼부르네상스, 동양엔파트, 남양휴튼, 월드메르디앙, 두산 위브, 동문굿모닝힐 등으로 10대 건설사의 유명 브랜드 아파트는 없다.

남북 교류의 거점 도시이자 면적이 분당신도시와 비슷한 매머드급 신도시에 유명 브랜드의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택지개발 방식이 중간에 바뀐 탓이다.

1단계 분양에 참여한 시행사들은 대부분 파주신도시가 있는 교하읍 일대에서 10년 전부터 택지를 매입하면서 민간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던 중 2003년에 정부가 이 지역을 택지개발지구로 묶으면서 기존 도시개발사업지는 파주신도시로 수용이 돼 버렸다.

이 과정에서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을 우려한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을 포기했고 중소 건설사들만 남게 된 것이다. 정부 주도의 택지개발지구는 분양가상한제 등에 묶여 수익이 적게 나기 때문이다.

1단계 분양에는 대부분 기존 도시개발사업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2단계 분양에서도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정부는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2단계 택지 분양을 대한주택공사가 주도하는 공공분양 형태로 공급할 계획이다.

주공이 발주하는 공사는 건축비 산정이 턱없이 낮아 대형 건설사들은 참여하기 힘든 구조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가 반드시 아파트의 고품질을 담보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유명 브랜드 없는 신도시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고급 아파트에 대한 건축비 차별화 등의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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