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진단-치료 동시에… 항암제 장착한 나노복합체 개발 성공

  • 입력 2007년 11월 19일 03시 02분


코멘트
연세대 연구팀이 자성을 띤 나노입자에 치료용 항체와 항암제를 결합해 암 진단과 치료가 모두 가능한 나노복합체를 개발했다. 전자현미경으로 본 나노입자(아래)와 나노복합체. 사진 제공 과학기술부
연세대 연구팀이 자성을 띤 나노입자에 치료용 항체와 항암제를 결합해 암 진단과 치료가 모두 가능한 나노복합체를 개발했다. 전자현미경으로 본 나노입자(아래)와 나노복합체. 사진 제공 과학기술부
암세포만 골라내 성장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나노복합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대는 “화학공학과 함승주 교수와 영상의학과 서진석, 허용민 교수팀이 암의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다기능성 나노복합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나노복합체는 정밀 유도무기처럼 암세포만 찾아내 달라붙은 다음 항암제를 방출한다”며 “암세포의 성장 억제 및 사멸 과정을 영상으로도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노복합체를 만들기 위해 연구팀은 자성을 띤 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 입자에 ‘허셉틴’이라는 물질을 붙였다. 허셉틴은 유방암세포에만 나타나는 특이 물질을 찾아 치료하는 기능을 가진 치료용 항체.

나노복합체는 허셉틴을 붙인 나노입자에 약물 전달용 고분자와 항암제를 결합시켜 합성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나노복합체를 유방암에 걸린 실험용 쥐에게 3차례 주입했다.

그 결과 암세포의 성장이 최대 6배 억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치료용 항체와 항암제가 함께 주입돼 상승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현재 이 기술은 국내외에 특허 출원 중이다.

이번에 개발된 나노복합체가 실제로 암 치료에 쓰이려면 몇 년 동안 여러 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 연구팀은 앞으로 생명공학 벤처기업 에이티젠과 공동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서 교수는 지난해 이번에 쓰인 자성 나노입자를 이용해 2mm 크기의 미세한 초기 암세포까지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MRI 장비가 나노입자의 자성을 감지해 영상신호를 증폭하는 원리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