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전리품이 자충이 되다

  • 입력 2007년 10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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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국자가 치열하게 싸우다보니 판의 왼쪽엔 돌이 빡빡하게 들어찼는데 오른쪽은 허허벌판이다. 이젠 행마가 슬슬 우하 쪽으로 향한다.

지나가는 길에 흑 107로 두 점을 살린 것은 선수. 전보에서 말한 대로 흑이 ‘가’로 끊어두었던 섬세한 수읽기의 효과다. 백 108의 보강은 절대.

그러나 목진석 9단은 당연한 전리품처럼 여겼던 흑 107이 자충수라는 걸 미처 깨닫지 못했다.

흑 107이 없었다면 흑은 참고도처럼 둘 수 있었다.

백 4로 막아도 좌하 귀 수상전은 여전히 흑이 한 수 빠르기 때문에 손을 빼고 흑 3, 5로 큰 곳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흑 107의 자충수 때문에 흑이 참고도처럼 두다간 흑 대마가 죽는다. 따라서 흑 111의 보강이 필요해 결정적 순간에 한 수가 놀게 된 셈. 결국 우하 귀 걸침(백 118)을 빼앗기고 백 136까지 주도권이 백에게 넘어갔다. ‘나’의 끊음, ‘다’로 다가섬. ‘라’의 위협 등 모두 흑이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곳이다. 흑의 악전고투가 시작됐다. 목 9단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132… 121.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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