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난은 사소한 방심에서 생긴다

  • 입력 2007년 9월 2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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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60이 적시의 응수타진. 이런 식으로 얻는 포인트가 기분 좋다. 최기훈 초단은 흥겨운 마음으로 62로 한 번 더 밀고 들어간다. 흑이 74의 자리에 막아주면 그 때 64를 두겠다는 뜻. 그러나 손자병법에도 나온 것처럼 난(亂)은 사소한 방심에서 생긴다. 흑은 최 초단의 예상을 뛰어넘어 흑 63으로 침입한다.

방심하다가 의표를 찔린 최 초단은 고민한다. 정상적이라면 참고1도 백 1처럼 위에서 눌러야 한다. 그러나 흑 2로 젖혀 놓고 4, 6에 두면 백이 낭패를 본다.

백은 참고2도 백 1로 뒀어야 했다. 이어 백 3으로 상변을 튼튼히 지키는 선에서 만족했으면 별 탈이 없었다.

흑 65가 연이은 강수. 한 칸 뛰어나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철저히 백의 근거를 파헤치겠다는 뜻이다.

백 76은 한껏 버틴 수. 백이 상변을 보강하다가 이곳을 빼앗기면 집 부족에 빠진다고 본 것이다.

흑 77로 젖혀 백이 양분됐다. 얼핏 봐도 백이 괴로운 장면이다. 특히 오른쪽 백은 전혀 근거 없이 중앙을 떠돌아야 할 판이다. 2집을 이득 보려고 했던 백의 방심이 바둑을 어렵게 만들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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