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홈]업체들 미분양 해소 위해 파격적 선물 공세

  • 입력 2007년 4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가 계속되자 건설업체들이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모델하우스를 문화행사 공간으로 빌려 주는 등 미분양 해소를 겨냥한 문화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 2월 분양을 시작해 85%가량이 분양된 서울 남산 쌍용 플래티넘 주상복합은 중대형 고급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모델하우스를 각종 문화행사 장소로 대여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강원 홍천군 연봉 아이파크의 분양가 중 60%의 융자를 알선하고 입주 후 2년간 이자를 대납해 준다. 또 대부분의 가구에 새시 무료 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벽산건설은 부산 온천동 ‘벽산블루밍 온천동 아스타’의 일부 미분양 물량에 대해 취득세와 등록세를 대신 부담하기로 했다. 벽산건설 측은 “계약금 500만 원에 중도금 70%를 전액 무이자 대출해 줘 부담을 대폭 줄였다”며 “계약자들에게는 전자제품 일체와 새시 무료 시공 등 추가 혜택도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일부 건설업체는 지방에 있는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주민들의 높은 교육열에 비해 각종 어학교육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일정 기간 ‘영어마을’을 운영하는 옵션까지 제시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충남 아산시 신창면 남성리 ‘아산 코아루 에듀파크’에 서울 강남 수준의 영어교육 시설을 설치해 입주민들이 2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원 춘천시 사농동 ‘롯데캐슬 더 퍼스트’(롯데건설)와 강릉시 입안동 ‘금호 어울림’(금호건설)에도 영어마을이 조성된다.

영어마을을 추진하는 건설업체들은 전문 교육기관과 연계해 입주 후 1∼2년간 무료로 원어민 강사를 통해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건설업체들도 미분양 물량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마케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영어마을을 설치하는 단지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