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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20일 2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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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가 합동유세를 권유했지만 박 전 대표가 완강하게 거부했다고 한다. 그동안 40군데의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완승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는 그로서는 이번 선거도 자신의 영향력으로 이겼다는 말을 듣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유력 대선주자 두 사람이 함께 응원하면 훨씬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데, 이를 거부하고 혼자 다니는 일이 당을 이롭게 하는 것인가, 해롭게 하는 것인가. 박 전 대표로서는 자신보다 지지율이 높은 이 전 시장에 대해 편치 않은 기분일 것이다. 그렇다고 합동유세를 거부하면 자신의 지지율이 올라가겠는가. 옹졸하다는 인상만 남길 뿐이다.
이 전 시장도 어떻게든 합동유세가 이뤄지도록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 앞서 나가는 사람이 양보하기가 쉬운 법이다. 열심히 유세장을 누비지만, 두바이와 인도 방문으로 지원 유세에 늦게 뛰어든 것을 만회하는 데만 몰두해서는 안 될 일이다. 캠프의 관심도 최근 소폭 하락했다는 지지율에만 쏠려 있어선 곤란하다.
이, 박 두 사람은 자신들이 ‘절대적으로’ 국민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두 번에 걸친 좌파세력 집권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경제 안보의 기반이 흔들리는 데 대한 국민적 우려가 이, 박 두 사람을 합쳐 70% 안팎의 지지율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이런 다수 유권자의 정권교체 열망을 어떻게 채워 줄 것인지를 깊이 성찰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죽어도 나 아니면 안 된다’면서 해당 행위를 하거나 쪽박을 깬다면 다수 유권자에 대한 배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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