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굿샷 경영]구자용 E1 사장

  • 입력 2007년 4월 19일 03시 07분


코멘트
구자용(52) E1(옛 LG칼텍스가스) 사장은 도전적인 기업인이다. 구 사장은 구평회(81) E1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1979년부터 22년간 LG전자에서 근무하다 2001년 LG칼텍스가스의 상무로 자리를 옮기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05년 1월 E1 사장에 오른 구 사장은 이때부터 미래 수익원 개발을 위해 컨테이너터미널 건설, 해외 액화석유가스(LPG) 추출 사업 진출, 국제상사 인수 등 다양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구 사장의 골프 스타일은 그의 경영 스타일과도 닮았다. 스코어에 연연해 해저드, 벙커 등 장애물을 피하기보다는 공격적으로 도전하기를 즐긴다.

○입문 13년 만에 골프 재미 느껴

구 사장은 LG전자의 미국 로스앤젤레스지사에서 근무하던 1982년에 함께 일하던 사촌형에게 이끌려 ‘억지로’ 골프에 입문했다. 하지만 당시 신혼인 데다 골프 말고도 즐길 수 있는 레저 스포츠가 많았던 구 사장은 골프에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구 사장이 본격적으로 골프를 하기 시작한 것은 LG전자 미주법인 이사로 발령을 받은 1995년 초부터. 임원이 되고 나니 ‘업무상’ 골프를 해야 할 일도 많아졌다. 그래서 미국에서 괜찮은 골프장의 회원권도 지급받았다. 2000년 6월까지 5년 넘게 지사 인근 골프장의 다양한 코스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었다. 이때부터 골프 실력이 부쩍 늘었다. 싱글 핸디캡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드라이브 거리가 25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자가 됐다. 1996년경 잠시 한국에 들렀을 때 곤지암CC에서 73타의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구 사장은 전반 9홀에서 5오버파를 친 뒤 후반 9홀에서는 4언더파를 쳤다. 요즘에는 드라이브 거리가 다소 줄어 평균 드라이브 거리가 210야드 정도.

즐겨 찾는 골프장은 렉스필드와 곤지암CC. 렉스필드는 코스마다 특징이 있어 때로는 도전적으로, 때로는 섬세하게 공략하는 재미가 있어 좋아하며 양잔디가 깔려 있는 곤지암은 4계절 푸른 필드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자주 찾는다.

구 사장에게 골프는 친지 또는 친구들과 이어 주는 ‘끈’이다. 대부분 LG 또는 GS, LS의 최고경영자로 활동하는 집안 친지들과는 1년에 두 차례 골프대회를 벌인다. 1955년생으로 나이가 같은 사촌 또는 조카들과는 ‘55회’를 만들어 수시로 부부 동반 골프 모임을 갖는다. 서울고 동창들과의 골프 모임도 있다.

○골프에서 배우는 ‘기업가 정신’

구 사장의 골프는 도전적인 스타일이다. 파 또는 보기로 홀아웃하기 위해 안전하고 편안한 길을 선택하기보다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버디 또는 이글을 노린다.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다가 실수를 하게 되면 더블보기를 할 수 있겠지요. 어쩌면 보수적인 플레이로 안전하게 치다 보면 더 좋은 스코어가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성공했을 때의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서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합니다.”

구 사장은 쉽지 않은 코스를 공격적으로 공략하면서 자기 속에 잠재된 승부사적 기질, 사업가의 기질, 기업가 정신을 키우는 것이 골프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구 사장의 경영 방식도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스타일이다.

“선대(先代)에서 이룬 것을 지키는 데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찾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 2, 3세 경영인들은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구 사장은 달라 보였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구자용 사장과 골프

△구력: 25년 △핸디캡: 10 △베스트스코어(최저타): 73 △홀인원: 1회 △평균 드라이브 거리: 210야드 △소지하고 있는 클럽 드라이버: S-야드 우드: S-야드 아이언: S-야드 퍼터: 핑 △평균 라운드 횟수: 월 4회 △자주 찾는 골프장: 렉스필드CC, 곤지암CC △좋아하는 코스: 렉스필드CC(코스마다 서로 다른 특징이 있어 도전하는 재미가 있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