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미술품 투자, 이것만은 알고 구입하자

  • 입력 2007년 3월 30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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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경매 사이트 포털아트(www.porart.com)의 김범훈 대표가 30일 초보 미술작품 수집가들의 작품 구입 요령을 알려왔다. 다음은 그 전문.

주위에서 “이젠 주식 대신 그림 사세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그림투자가 주식보다 더 큰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이야기다. 해외에서도 그림투자에 돈들이 몰리고, 국내에서도 그림 투자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때문에 부동산에 투자를 하던 사람, 주식에 투자하던 사람들도 그림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초보 컬렉터들은 어떠한 작품을 구입해야하는지, 어떠한 작품을 구입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답답하다. 초보 컬렉터라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의하는 것이 좋다.

우선 판화나 사진부터 시작하라는 것은 틀린 말이다. 사진은 그림 원래의 느낌이나 질감이 없다. 표구를 한 상태와 하지 않은 상태에도 천지 차이가 나는데 사진이나 판화로 원 작품의 느낌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작품을 구입해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더 중요한 문제는 화랑이나 전시장에서 판매하는 판화 가격 수준에 더 좋은 작품도 얼마든지 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두 번째로 20년간 감정을 의뢰한 작품 중 약30%가 가짜다. 즉, 화랑이나 경매사가 판매한 작품중 30%가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위작을 판매하지 않는 곳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세 번째 화랑가의 기획전이나 군집 개인전 형식의 미술장터 등 중저가 시장을 이용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작품성이 있고 인정을 받는 작품은 호당 수십 수백을 하지만, 작품성이 없고 인정 받지 못한 화가 작품은 호당 1만원(10호에 10만원)에도 팔리지 않는다. 한데, 이런화가 저런화가 섞어서 파는 기획전이나 군집 개인전에서 작품을 구입했다가는 10만원에도 구입하지 않는 작품을 수십만원 주고 구입할 확률이 더 높다. 포털아트에서는 하루에도 50점 이상의 작품을 판매한다. 한데, 호당 1만원에도 팔리지 않는 그림들이 있는 반면, 호당 20만원이 넘는 작품들은 없어서 못 팔고, 경매 상한가에 10사람이상이 입찰해서 추첨에 의하여 낙찰자를 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떠한 작품에 투자를 해야 하는가. 단기 투자 목적이라면, 당연히 유고작에 투자를 한다. 그리고 우선 보기 좋고 10년이내 투자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면 70대 원로화가 작품중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서 구입하면 된다. 이것이 실패를 줄이고 성공확률을 높이는 길이다. 사람들이 백화점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비싸다는 것을 알지만 백화점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또한 인터넷 상에서 자신이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 말은 절대 믿지 말라. 특히 인터넷 상에서 수억 짜리, 수천만원 짜리 그림을 구입했다고 하거나 구입하려고 하는 사람의 말은 믿지 말아야 한다. 수억짜리 작품 구입하는 분들은 수백억대 자산가들이다. 그분들 인터넷에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절대 하지 않는다. 결론은 작품을 팔기 위한 판매상들이 하는 말이라고 보아야 한다. 때문에 인터넷에서 작품에 대하여 묻는 것은 판매자에게 그 판매자가 보유한 작품을 비싸게 팔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것과 같다.

처음 작품을 구입하시는 분들은 그림 한 장에 20만원 이하 하는 작품 중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서 낙찰 받으면 좋다. 처음부터 비싼 그림을 구입하면 안된다. 그리고 투자가치를 생각하지 말고 보고 좋은 그림 마음에 드는 그림을 구입해서, 세상에서 가장 싼 비용으로 최고의 인테리어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래가치가 있는 작품을 남보다 더 잘 골라내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무엇보다 후회하지 않는 작품 구입방법은 차분히 본인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최소한 본인의 마음에 드는 작품이기 때문에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이 좋은 작품을 창작한 화가를 도와주었다는 기쁨만으로도 그 가치 이상을 하게 된다. 따라서 내가 좋아 하는 그림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후회하지 않고 작품을 구입하는 길이다.

포털아트 대표 김범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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