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1당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탈당파는 대전 서을에 출마할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를 연합공천 형태로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대선 때 충청표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원내 3당인 민주당은 무안-신안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 씨를 영입해 보되 안 되면 후보를 내지 말자는 태도다. 도대체 이런 것이 정치 발전인가.
열린우리당이 독자 후보를 안 내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어차피 3곳 모두 당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보선을 범(汎)여권 통합신당을 위한 위장폐업과 신장개업의 ‘불쏘시개’로 쓰겠다는 속셈이다. 무안-신안의 경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의 눈치를 보느라 정당정치의 근본마저 부정하고 있다.
1차적 책임은 열린우리당에 있다. 3년 전 국민이 과반 의석을 만들어 줬음에도 코드와 무능으로 국정을 파탄 냈고, 이 때문에 각종 재·보선에서 ‘40 대 0’의 참패를 당하고도 반성은커녕 어떻게든 국민을 속여 대선에서 이겨 보겠다는 꼼수만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당하게 심판받는 정당이기를 포기한 채 권력게임에서 이기면 그만이라는 붕당(朋黨)적 행태는 다른 당들도 엇비슷하다. 이런 집단을 국민의 대표라며 연간 수백억 원씩 세금으로 지원해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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