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람들]중국인 주시쿤 대우증권 연구위원

  • 입력 2007년 2월 1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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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시장을 버블(거품)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올해도 최소한 30%는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깊고 커다란 눈이 이국적인 주시쿤(朱希昆·34·사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분석부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에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중국인이자, 중국경제 전문가다.

그는 “세계 각국의 투자자금이 중국으로 몰리고 있으며, 연초 중국 증시의 약세는 지난해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올해 기업의 법인세를 8%포인트 낮추기로 하는 등 기업 실적이 개선될 여건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중국은 향후 몇 년 동안 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 연구위원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태어나 북방공업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중국의 한 식품회사 기획실에서 2년 동안 일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99년 경제학 교수인 부친이 한국 유학(서울대 경제학 석사)을 권유해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 한중 교류가 확대되지만, 중국 내 한국 전문가가 없어 그만큼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주 연구위원은 2002년 8월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주로 중국경제를 전망해 왔지만, 지난해 대우증권이 투자은행(IB) 업무에 본격 뛰어들면서 중국기업의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상장, 중국 기업에 대한 자기자본투자(PI) 등과 같은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투자를 위해 매달 보름가량을 중국에서 보낸다는 그는 “최근 중국에서도 ‘한류열풍’이 급속히 꺼지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중국에 투자하려는 수많은 나라 중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깝다는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을 열등한 신흥국가가 아닌 ‘동반자’로 바라봐야 이러한 장점이 힘을 낼 것입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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