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왕의 귀환

  • 입력 2007년 2월 13일 03시 00분


‘왕의 귀환!’ 이창호 9단이 농심신라면배 최종 라운드에서 중국의 랭킹 1위 구리 9단과 2위 쿵제 9단을 연파하고 1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오자 한 바둑사이트가 뽑은 뉴스 제목이다. 대회가 열린 상하이 화팅호텔은 불과 보름 전 이창호 9단이 창하오 9단에게 2-0 완패를 당하며 삼성화재배를 넘겨준 장소다. 다들 ‘이창호 일인 독주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하기 시작했다.

번번이 이창호의 철벽 방어에 막혀 눈물을 삼켰던 중국도 이번에야말로 농심신라면배를 차지할 절호의 기회로 여겼다. 그러나 이창호 9단은 예전 기량을 선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창호는 역시 이창호였다.” 대마가 잡혀 항서를 쓴 직후 쿵제 9단이 한 말이다.

○에 붙여 백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백 124의 수에서 국수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승패의 변수로 무시할 수 없는 게 초읽기다. 백 134는 실착이었다. 참고도 백 1로 붙여야 했다. 흑 2의 패맛은 있으나 백 3이 기분 좋은 곳. 흑 4로 파호해도 백 5로 되따내면 흑은 팻감이 없다. 백 A로 나가 끊어먹는 수도 남아 있다. 패맛은 있되 흑이 패를 걸지 못할 상황이라면 백 1로 두는 순간 백대마는 완생이라는 얘기다. (132…○의 곳)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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