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지면서 배운다

  • 입력 2007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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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도전무대에 오른 윤준상 4단. 나이도 만 19세에 불과하다. 도전기를 앞두고 무척 떨지 않았을까. 그것도 상대가 천하의 이창호 9단인데.

“별로 떨지 않았어요. 오히려 이 국수님을 처음 대면하던 2004년 9월 LG정유배 본선 때가 더 떨렸죠. 지금까지 가장 많이 떨었던 대국은 입단 직후(2002년 말) 조훈현 사범님과 기성전 도전자 결정전을 벌이던 때였지요.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경험이란 이래서 중요하다. 초단 계급장을 달자마자 도전권을 놓고 마주했던 조 9단은 입단시절 하늘 같이 우러러보던 거목이었다. 그때 윤 4단은 예상을 뒤엎고 1국을 이겼지만 나머지 두 판을 내주며 2 대 1로 역전패했다. 실력이 채 여물지 않은 때이기는 했으나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한 탓도 컸을 것이다.

조치훈 9단은 18세 때 일본기원 선수권전에서 당대의 일인자 사카다 에이오 9단에게 도전했다. 조 9단이 2연승을 먼저 올려놓고도 내리 3연패로 물러서던 날 울면서 밤길을 걸어 귀가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윤 4단에게도 그때의 패배는 약이 되었을 것이다.

백 ○로 밀자 응수가 군색하다. 흑은 107로 손을 돌려 이하 백 112까지 하변을 선수로 처리한 뒤 어정쩡하게 흑 113을 두었지만 백 114가 놓이자 흑 115의 손질이 또 필요했다. 백 116으로 뛰고 흑 121의 보강을 기다려 백 122로 붙이니 완연한 백의 흐름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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