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무시무시한 싸움

  • 입력 2006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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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상대 전적은 3승 1패로 윤준상 4단이 앞서 있다. 첫 대국에서만 졌을 뿐 윤 4단이 3연승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승부 세계에서 과거 전적은 데이터일 뿐이다. 단판 승부에서는 당일 컨디션이 승패를 좌우한다. 얼마나 실수를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평이하게 흐르던 바둑이 백 62에 건너붙이면서 돌연 소용돌이가 일기 시작했다. 백 64 때 참고도 흑 1로 응수하면 안전하다. 하지만 백 2 이하 10까지 흑은 연결만 했을 뿐 포도송이처럼 뭉친 꼴이라 두기 어렵다. 흑 65, 67로 강하게 반발하면서 접전이 벌어졌다. 장비가 싸움을 마다 않듯 ‘윤펀치’라는 별명을 가진 윤 4단이 피할 리 없다.

흑 71에 백 72로 단수한 것은 상대에게 리듬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가’의 곳에 받으면 흑이 83으로 이단 젖히는 흐름을 주게 된다. 백 78에 무려 30분을 썼다. 상변 싸움을 내다본 시간이다.

백 82로 하나 끊어둔 수가 좋았다. 만약 흑 ‘나’로 몰면 이번에는 백에게 ‘가’의 뒤로 치는 흐름을 주기 때문에 흑도 31분이나 생각하고 83으로 버텼다. 다음 백 84의 봉쇄가 빤히 보인다. 과연 흑대마가 살 수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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