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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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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33이 포석의 기로였다. 상변 백진을 견제하며 중앙으로 머리를 내민 이 수를 이희성 7단은 노타임으로 두었다. 그러나 어땠을까? 가만히 한 칸 뛴 백 34가 좌변을 키우는 좋은 수다.
김승준 9단은 참고도 흑 1로 좌변 백세가 불어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싶다고 한다. 그때도 백 2로 뛰면 숫제 흑 3으로 거덜을 내자고 덤벼들 수도 있다. 이곳은 흑 A에 들여다보는 수가 있어(백 B면 흑 C) 흑이 충분히 운신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이라도 흑은 ‘가’로 좌변을 견제해야 할 것 같은데 이 7단은 역시 노타임으로 흑 35에 붙이고 37로 늘어선다. 우변 백을 압박하는 가운데 하변 흑진을 키워 대항하려는 전략이었는데 여기서 윤준상 4단의 기가 막힌 수가 등장했다. 백 38로 뒷맛을 남겨놓은 뒤 40으로 고공비행한 수, 이 수가 34와 호응한 멋진 감각이었다. 좌변에 폭설주의보가 내렸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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