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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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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백 86으로 뻗었을 때 느닷없이 흑 87로 또다시 손을 돌린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원성진 7단이 동요하는 게 뚜렷하다. 여전히 공격을 할까 말까,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도 흑 1로 밀고 싶었으나 갑자기 좌상변에 백 2, 4의 수가 눈에 들어오더라는 것이다. 백에게는 다음 A와 B의 수단이 있어 흑이 곤란하다.
몹시 시달릴 것으로 보였던 백대마가 흑이 왔다 갔다 하는 사이 88, 90으로 산뜻하게 자리 잡았다. 흑 87로 지킬 거라면 흑 85, 백 86의 교환은 괜히 손 댄 것이다. ‘공격 타이밍의 실기’와 ‘섣부른 공격’의 문제점을 다 드러낸 대목이었다.
백의 흐름이 좋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금 물살에 맞춰 노를 저으면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박영훈 9단의 눈에 번개처럼 수가 보였다. 백 92….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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