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흑은 21로 상변에 집착하다 백 22의 대세점을 얻어맞는 바람에 한쪽 샅바를 놓고 싸우는 꼴이 되었다. 대마가 흑 77의 역습으로 한 집을 마련하며 한숨 돌릴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었다. 백 86이 실착(97에 지키고 흑 ‘가’로 대마를 살릴 때 둘 곳). 흑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89, 91의 묘수를 터뜨리며 97까지 중앙 백 여섯 점을 거꾸로 잡고 역전했다.
입단한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김효곤 4단이 처음 진출한 국수전 무대에서 기염을 토하는 듯 했다. 하지만 참고도 흑 1로 중앙을 단속하지 않은 흑 105가 패착. 백 106, 108의 패를 경시한 대가는 컸다. 다 잡았던 좌하귀 백 일단을 선수로 살게 했고 백 136의 치명타까지 맞았다. (112·118·124·129…94, 115·121·127…109, 134…45의 곳) 218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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