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 스물아홉 살 피노키오

  • 입력 2006년 8월 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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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코를 닮았다 하여 ‘피노키오’로 불리던 김만수 6단도 어느새 서른을 코앞에 두었다.

군 입대 전에는 신인왕에 오르는 등 바둑팬들에게서 ‘제페트의 애정’ 못지않은 사랑을 듬뿍 받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피노키오의 코처럼 나이만 쑥쑥 늘어나고 있다.

‘가’의 허점을 놔둔 채 윤혁 4단은 흑15로 손길을 돌린다. 물론 들어오면 가차 없이 싸우겠다는 얘기다.

이런 걸 젊은 패기라고 해야 할까. 백18을 외면하고 흑19로 상변을 차지할 때도 쉭쉭 손바람이 인다. 흑이 20에 받는다면 백‘나’, 이 모습은 백이 단단하다. 나중 ‘다’에 뛰어드는 노림이 사라지는 것이다.

흑23, 25도 일단은 시원시원하다. 백22, 24의 바리케이드를 허용해도 여전히 귀에 뛰어들 여지(‘라’)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백26은 삭감의 급소다. 이에 참고도처럼 좁은 쪽인 우변을 건사하고 싶지는 않다. 백2, 4로 타개하는 수가 빤히 보이기 때문이다. 흑은 어떻게 받았을까.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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