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흑의 완승

  • 입력 2006년 6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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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173을 본 이창호 9단이 돌을 던진 이유는 무엇일까. 백이 최대한 버티려면 참고도 백 1로 이어야 한다. 하지만 흑 2, 4로 끊으면 흑 6, 8이 선수인 데다 흑 18까지 패 맛도 남는다. 참고도 진행은 백에 불리할 뿐만 아니라 굴욕적이어서 이 9단은 더 둘 기분이 아니었을 것이다.

오랜만의 사제대결은 스승인 조훈현 9단의 일방적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백의 패착이라고 뚜렷이 지적할 만한 수도 없었다. 국후 초반 좌하귀를 지키지 않은 백 26이 느슨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후 흑이 좌하에서 살고 흑 43을 두면서 대세를 장악한 것을 볼 때 백 26에 혐의를 둬야 한다는 지적은 그럴듯하다. 하지만 누구도 딱 부러진 답을 내놓진 못했다. 그래서 포석은 어렵다.

조 9단을 결승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대는 1980년대 라이벌이었던 서봉수 9단이다. 90…82, 173…98. 소비시간 백 29분, 흑 29분. 대국 장소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0층 특별대국실. 173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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