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김원형 ‘호랑이 사냥꾼’…SK 10승고지 선착

  • 입력 2006년 4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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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선발투수 손승락이 한화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손승락은 7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2승째를 챙겼다. 수원=연합뉴스
현대 선발투수 손승락이 한화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손승락은 7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2승째를 챙겼다. 수원=연합뉴스
1991년 8월 14일 광주구장. 전주고를 갓 졸업한 쌍방울의 신인 투수 김원형(SK)은 그날 해태와의 경기에서 ‘국보급 투수’ 선동렬(삼성 감독)과 맞붙었다.

전날까지 김원형은 9연패 중이었다. 그러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국민 감독’으로 떠오른 김인식(한화 감독) 당시 쌍방울 감독의 믿음엔 변함이 없었다.

만인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왔다. 김원형이 9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짜릿한 1-0 승리를 따낸 것. 천하의 선동렬을 꺾은 그날의 기억은 오래오래 남았다. 이후 김원형은 해태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해태가 KIA로 바뀌고 김원형이 쌍방울에서 SK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에도 마찬가지.

바로 그 김원형이 다시 한 번 KIA를 울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K를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려놓았다.

김원형은 2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9km밖에 나오지 않았으나 절묘한 컨트롤과 변화구를 앞세워 탈삼진도 7개나 잡아냈다. 2005년 4월 28일 이후 대KIA전 5연승 행진.

전날까지 KIA를 상대로 29승을 기록 중이던 김원형은 이날 승리로 정확하게 30승째(16패 1세이브)를 채웠다. 개인 통산 115승 중 26.1%에 이르는 30승을 KIA를 상대로 거뒀으니 명실상부한 ‘호랑이 킬러’로 부를 만하다.

8개 구단 중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SK 타선은 이날도 김원형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회 정경배가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6회에는 외국인 선수 피커링이 우중월 장외 1점 홈런을 쳤다. SK는 8개의 안타로 6점을 내는 경제적인 야구로 6-1 완승을 거뒀다.

당초 중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던 SK는 김원형-신승현이 버티는 선발 ‘원투펀치’에 2승 6세이브를 거둔 ‘철벽 마무리’ 정대현, 그리고 막강한 타선에 힘입어 선두를 질주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선발 투수 이혜천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2-1로 이기고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이혜천은 투수 최연소 500경기 출장 기록(27세 1개월 15일)을 첫 승리로 자축했다. 9회 등판한 정재훈은 5세이브째를 따냈다.

현대는 한화와의 수원 경기에서 선발 투수 손승락의 호투와 6회 강귀태의 1점 홈런 등으로 2-0으로 이겼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LG를 5-3으로 꺾었다. 8회 등판한 오승환은 1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7세이브를 따내 이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잠실(두산 3승)
롯데0010000001
두산01100000×2
[승]이혜천(선발·1승) [세]정재훈(9회·5세) [패]김수화(선발·1승 2패)
▽수원(현대 1승 2패)
한화0000000000
현대00000110×2
[승]손승락(선발·2승) [세]박준수(8회·1승 4세) [패]송진우(선발·2패) [홈]강귀태(6회·1호·현대)
▽광주(SK 2승 1패)
S K0201011106
KIA0000000011
[승]김원형(선발·3승) [패]강철민(선발·1승 1패) [홈]정경배(2회 2점·1호) 피커링(6회·4호·이상 SK)
▽대구(삼성 2승 1패)
L G0020010003
삼성10001300×5
[승]하리칼라(선발·1승 1패) [세]오승환(8회·7세) [패]김민기(5회·1패) [홈]이병규(6회·1호·LG) 진갑용(6회·2호·삼성)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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