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勝·승·勝·승… “우리는 완벽한 챔피언”

  • 입력 200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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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챔프전 4전 전승의 퍼펙트 우승을 일군 삼성 선수단이 우승 기념 티셔츠로 갈아입고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챔프전 4전 전승의 퍼펙트 우승을 일군 삼성 선수단이 우승 기념 티셔츠로 갈아입고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5년을 굶주린 삼성이 마침내 우승 갈증을 속 시원하게 풀었다.

그토록 갈망하던 챔피언을 차지한 순간 축포에서 터져 나온 오색 꽃가루는 실내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땀으로 흠뻑 젖은 그들의 유니폼은 어느새 우승을 기념하는 흰색 티셔츠로 바뀌었다. 서로 얼싸안은 그들의 눈은 점점 붉게 물들어 갔다.

삼성이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모비스를 85-79로 꺾었다. 삼성은 챔프전 사상 처음으로 4연승을 질주해 2001년 이후 5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오리온스와의 4강전을 포함해 포스트시즌 7전 전승의 완벽한 우승이었다.

포스트시즌 들어 눈부신 활약을 한 삼성 강혁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삼성은 벼랑 끝에 몰린 모비스의 거센 반격에 7차례 동점을 거듭하는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2점 차로 쫓긴 경기 종료 3분 9초 전 이규섭의 3점슛에 이어 강혁이 종료 19.5초 전 자유투를 꽂아 83-76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이규섭은 2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23득점(3점슛 5개)을 터뜨렸다. 올루미데 오예데지는 30득점, 14리바운드.

5년 전 삼성이 처음 우승했을 때 안준호 감독과 강혁 이규섭은 삼성 멤버였지만 조연 신세였다. 안 감독은 코치였고 강혁은 식스맨, 이규섭은 부상으로 아예 챔프전을 뛸 수도 없었다.

그 후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이들이 이번에 힘을 합쳐 화려한 주연으로 떠올랐다. 1년여의 야인생활을 거쳐 2004년 자신이 현역 때 뛰었던 삼성 사령탑에 부임한 안 감독은 자신에게 기회를 준 친정팀에 은혜를 갚았다. 안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 우승했던 삼성에서 이번엔 감독으로 정상에 올라 감개무량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올 시즌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포스트시즌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강혁은 이제 자유계약선수로 풀리지만 “계속 삼성맨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5월 21일 결혼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을 보였던 이규섭은 예비 신부에게 우승반지까지 예물로 주게 돼 기쁨 두 배.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잠실(삼성 4승)
1Q2Q3Q4Q합계
삼성2122271585
모비스2220211679

양 감독의 말

▽삼성 안준호 감독=7연승 우승이라는 신화를 창조한 만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진정한 챔피언이 된 것 같다. 48세의 나이에 나를 낳아준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우승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달려온 선수들과 프런트에 감사드린다. 농구 명가 삼성을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삼성 관계자들께 축하를 드린다. 1∼4차전 모두 아쉬운 경기였다. 계속 시소게임을 치르면서 식스맨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 같다. 우지원도 비록 출전시간이 적었지만 뒤에서 격려해 주는 모습이 좋았다. 부족한 부분을 확인한 만큼 내일부터 다음 시즌 준비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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