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10년 무사고’ 소매치기 덜미

  • 입력 2006년 4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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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곳과 다른 소매치기가 활동하는 곳은 피한다.’

이 같은 철칙을 지키며 10년 동안 소매치기를 한 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아들의 결혼 예물을 장만하기 위해 쇼핑하던 김모(53·여) 씨의 지갑을 소매치기한 혐의(절도)로 21일 박모(47·여)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8일 오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며느리에게 줄 해외 유명상표 가방을 살펴보던 김 씨의 핸드백 단추를 풀고 지갑을 꺼내 현금 700만 원을 훔친 혐의다.

박 씨는 해외 유명상표 옷을 입고 있는 김 씨가 진주반지 등을 살펴보자 뒤따라가 사람이 많은 곳에서 소매치기했다. 박 씨는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붙잡혔다.

박 씨는 12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L백화점에서 한 주부의 지갑 속 10만 원짜리 수표 5장이 든 봉투를 훔친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1997년 4월 남대문시장에서 소매치기하다 붙잡혀 징역 10개월형을 받은 뒤로 경찰에 적발된 적이 없었다.

경찰은 “박 씨가 면도칼을 쓰지 않고 지갑을 열고 돈을 훔치는 전통적인 방식을 사용했다”면서 “그는 소매치기범 사이에서 ‘10년 무사고’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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