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오리온스 뒤집기 4강…“삼성 나와라”

  • 입력 200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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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가 끝났을 때 오리온스는 동부에 7점차 뒤졌다.

동부의 홈 팬들은 승리를 예감한 듯 밝은 분위기 속에 이대로 경기가 끝나기를 바라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는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오리온스는 4쿼터 들어 무려 6분 22초 동안 동부를 무득점에 묶은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5일 원주에서 열린 오리온스와 동부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3차전.

오리온스는 막판 집중력을 보이며 73-69로 이겨 2승 1패로 3시즌 만에 4강 티켓을 따냈다. 오리온스는 8일부터 삼성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이로써 역대 20차례 플레이오프 1회전 중 첫 판을 이긴 19개 팀이 4강에 올라 그 확률은 95%.

발뒤꿈치 부상으로 최근 3주 동안 훈련 없이 경기만 뛰어온 오리온스 김승현은 40분을 풀로 뛰며 21득점, 9리바운드를 올렸다. 미국에서 마약과 총기 휴대로 8년 동안 복역했던 리 벤슨(24득점 15리바운드)은 아이라 클라크(3득점)의 부진 속에 오리온스 골밑을 지켰다.

반면 김주성 영입 후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지난해 챔피언 동부는 주전들의 체력 저하와 가드 조셉 쉽의 부진에 결국 발목이 잡혀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급성폐렴에 시달린 김주성은 18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정작 4쿼터에는 힘이 달려 2득점, 1리바운드에 그쳤고 ‘3점 슈터’ 손규완도 2차전에서 무릎을 다쳐 3득점으로 부진했다.

3쿼터를 53-60으로 끝낸 오리온스는 4쿼터 들어 탄탄한 협력 수비로 동부의 골밑과 외곽을 봉쇄하며 연속 9점을 집중시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백인선과 오용준이 뜻밖의 3점슛을 연이어 꽂아 경기 종료 1분 27초 전 68-64로 앞섰고 김승현이 종료 46.3초 전 자유투로 2점을 보태 승리를 결정지었다.

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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