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Design]빨간옷에 오렌지색 메이크업…‘SK주유소’

  • 입력 2006년 3월 20일 0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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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색을 가미해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더한 SK 주유소. 사진 제공 SK
오렌지 색을 가미해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더한 SK 주유소. 사진 제공 SK
‘이제 SK주유소에서 오렌지 모자 아가씨를 찾으세요.’

고소영 이효리 이기용 등 인기 스타들이 빨간 모자를 쓴 주유원으로 출연한 CF로 잘 알려진 전국 SK주유소의 공간 디자인이 달라진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레드 톤인 매장 컬러에 오렌지 색이 더해진다는 점이다. SK는 레드가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데 효과가 있으나 더 친근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오렌지 색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의 강렬함에 오렌지의 부드러움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접목시킨다는 게 SK의 새로운 공간 디자인 콘셉트다. 레드 일변도였던 주유소의 간판과 지붕, 주유기와 주유원의 옷들이 모두 레드와 오렌지가 조화를 이룬 스타일로 바뀐다. 직사각형이었던 간판도 모서리를 둥글게 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했다.

현재 경기 안양시 비산주유소, 성남시 분당구 이매주유소, 인천 삼산주유소 등이 새로운 매장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다. SK는 4월부터 500여억 원을 들여 전국 4010개의 주유소를 본격적으로 바꿔 나갈 예정이다.

주유소 편의점 정비소 세차서비스 시설을 갖춘 ‘SK 멀티스테이션’에는 지붕과 벽에 기업이미지통합(CI)인 ‘행복날개’ 곡선과 레드와 오렌지 패널을 부착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SK 주유소의 공간 디자인은 주유기의 개수에도 적용된다. 지금까지 4개의 호스가 달린 4복식 주유기를 사용했으나 앞으로 8복식 주유기가 설치돼 고객들의 편리를 도모한다.

새 주유기는 ‘엔크린 솔룩스(고급휘발유)’ ‘엔크린(휘발유)’ ‘고성능 경유’ 등 유종별로 호스의 색깔을 녹색 노란색 파란색으로 달리해 고객들이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주유기 윗부분을 유리 재질로 만들어 주유 중인 기름도 들여다볼 수 있다.

SK멀티스테이션에는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로 날씨와 교통 정보를 제공해 주며 신용카드 리더기를 가진 ODT 박스가 주유기 수만큼 설치될 계획이다.

SK 소매전략팀의 정혜원 대리는 “고객들이 주유 중인 기름과 신용카드 결제 과정을 지켜보는 것을 통해 신뢰를 느낄 수 있는 공간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조명도 밝아진다. 현재는 주유기가 있는 곳의 천장 쪽에만 조명기기가 띄엄띄엄 설치돼 있어 전체적으로 밝지 않은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러나 새 매장에서는 천장을 반사 효과가 큰 메탈 실버 컬러의 알루미늄으로 바꾸고, 조명 기기도 좌우로 길게 연결되도록 해서 전체 이미지를 밝고 화사하게 개선할 예정이다.

기름을 운송하는 탱크로리는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활용할 예정. 현재 레드톤인 탱크로리에도 오렌지 색을 추가하며 뒷부분에는 흰색 바탕에 새 CI인 ‘행복날개’를 크게 새긴다. 양면에는 대표 브랜드인 ‘엔크린 솔룩스’ ‘엔크린’을 표기할 예정.

SK 홍보팀의 박상민 과장은 “탱크로리는 새로운 CI와 주유소 컬러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움직이는 광고판’”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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