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흰양말’ 울린 천사들…AL챔프전 에인절스 1승

  • 입력 2005년 10월 1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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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부재, 3일간 7680km의 원정 강행군….

최악의 조건에 놓였던 LA 에인절스가 12일 유에스 셀룰러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3-2로 이겼다.

경기 전 LA 에인절스가 처한 상황은 최악.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어깨부상을 당한 에이스 바르톨로 콜론이 결국 출전선수 명단에서 빠졌고, 제2선발 제로드 워시번도 심한 고열 증상으로 등판이 어려워진 것.

더구나 선수들은 10일부터 사흘 연속 각각 다른 시간대에 속한 미국의 3개 도시에서 1경기씩 치르는 대장정으로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9일 예정됐던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된 탓에 10일 동부 뉴욕에서 4차전, 11일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5차전을 치른 뒤 이날 중부의 시카고로 이동한 것. 51시간 동안 여행거리가 무려 7680km였다.

LA 에인절스는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34세의 노장 폴 버드를 3일 만에 다시 선발로 세웠고 시카고는 9월 들어 6번의 선발등판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 1.99인 에이스 호세 콘트레라스를 맞붙였다. 그러나 결과는 LA의 예상 밖 승리였다.

버드는 6회까지 5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고 LA 타선은 2회 4번 타자 개럿 앤더슨의 솔로 홈런에 이어 3회 3안타와 보내기 번트 등을 묶어 2점을 보태며 3-0으로 앞서 버드를 지원했다. LA는 버드 이후 스콧 실즈와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이어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시카고의 콘트레라스는 8과 3분의 1이닝 7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타선의 침묵 탓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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