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氣오른 두산 vs 氣모은 삼성…한국시리즈 첫판

  • 입력 2005년 10월 12일 0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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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전 방장과 방졸의 대결고려대 선후배 사이인 두산 김경문(왼쪽), 삼성 선동렬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4년전 방장과 방졸의 대결
고려대 선후배 사이인 두산 김경문(왼쪽), 삼성 선동렬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최고의 빅 카드가 탄생했다.

15일 대구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7차전 승부. 정규시즌 끝 무렵인 보름전만 해도 선두 삼성은 SK를 경계하고 두산이 올라오길 내심 바랐다. SK는 평균자책 1위, 타율 3위 팀.

하지만 사정은 급반전됐다. 두산이 ‘어부지리 2위’에 오르더니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나흘간의 꿀맛 같은 휴식기간을 얻었기 때문. 삼성에선 “한화가 SK를 잡아준 것까지는 좋았는데 두산이 별다른 체력소모 없이 기만 살린 꼴이 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전문가 전망도 그야말로 박빙. 누가 이기든 7차전까지 갈 것이란 예상이 압도적이다.

○ 두 사령탑의 세 번째 만남

두산 김경문, 삼성 선동렬 감독은 막역한 선후배 사이. 1981년 김 감독이 고려대 4학년 때 선 감독은 신입생으로 방장과 방졸 관계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지난해 초 선 감독이 두산 사령탑 얘기가 나왔을 때 당시 두산 코치였던 김 감독은 자칫하면 ‘낙동강 오리알’이 될 뻔했고 그해 플레이오프에서 선동렬 수석코치가 이끄는 삼성이 두산에 3승 1패를 거뒀다.

따라서 올해 한국시리즈는 김 감독에겐 설욕의 무대인 셈.

○ 창과 방패의 대결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승리가 확정된 뒤 “1차전에 리오스를 낼 테니 삼성은 배영수를 내 에이스 맞대결을 벌이자”고 공개 도전장을 냈다. 그만큼 리오스-랜들-박명환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는 자신 있다는 얘기.

이에 맞서는 삼성은 공격과 수비에서 약간 앞선다는 평가. 현대 출신 트리오인 심정수 박진만 박종호는 우승 경험이 많아 큰 경기에 강하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한 것은 올 시즌 리오스는 삼성에 4전 전패(기아 시절 3패 포함)를 당했고 현대 트리오는 두산전에서 합작 2할을 겨우 넘기는 부끄러운 타율을 기록했다. 상대 성적에서 두산은 김동주(타율 0.364 2홈런 12타점), 이재우(1승 1세 4홀드), 김명제(2승 1패)가 삼성은 김한수(타율 0.350 1홈런 7타점), 오승환(1승 2세 1홀드)이 강했다.

양 팀 성적 비교
삼 성-두 산
0.268(4위)타율0.270(1위)
3.83(3위)평균자책3.42(2위)
111개(4위)홈런63개(8위)
97개(5위)도루103개(2위)
8승9패1무상대전적9승8패1무
0.229상대타율0.272
4.28상대평균자책3.31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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