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휴스턴, 지상최대 야구쇼… 5시간50분 대혈투

  • 입력 2005년 10월 11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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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난 밤승리투수가 된 노장 로저 클레멘스(43·왼쪽)와 끝내기 결승 홈런의 주인공인 신예 크리스 버크(25)가 껴안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별이 빛난 밤
승리투수가 된 노장 로저 클레멘스(43·왼쪽)와 끝내기 결승 홈런의 주인공인 신예 크리스 버크(25)가 껴안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패색이 짙던 8회 만루홈런에 이어 9회말 투아웃 이후 터진 동점 홈런. 5시간 50분 동안의 18회 혈투 끝에 터진 끝내기 홈런.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0일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드라마틱한 승부 끝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7-6으로 이기고 3승 1패로 2년 연속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휴스턴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이날 경기는 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사상 가장 극적인 승부로 꼽힐 만했다.

8회까지만 해도 애틀랜타가 6-1로 앞서는 일방적인 분위기. 그러나 휴스턴은 8회 만루를 만든 뒤 랜스 버크먼이 구원 투수 카일 판스워스에게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빼앗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휴스턴은 9회 2사에서 브래드 아스머스가 판스워스에게서 또 한번 솔로 홈런을 빼앗으며 6-6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이후 전광판에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휴스턴은 16회에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까지 투입했다. 클레멘스가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뒤 18회 말 크리스 버크가 마침내 끝내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클레멘스가 구원 등판하기는 1984년 이후 21년 만.

18회 경기는 역대 포스트시즌 사상 최장 이닝 신기록이다. 한편 애틀랜타는 14년 연속 지구 우승에도 불구하고 최근 4년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뉴욕 양키스가 LA 에인절스에 3-2 역전승을 거둬 2승 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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