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한화,준PO 나란히 1승씩 주고받아 승부원점

  • 입력 2005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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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단짝’ 김원형(33)과 박경완(33)이 SK를 살렸다. 전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완패했던 SK는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투수 김원형과 포수 박경완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11-2로 완파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전 양 팀 벤치의 모습은 정반대였다. 웃음꽃이 핀 한화 더그아웃에 비해 SK 벤치에는 침묵이 흘렀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LG에 져 3위로 떨어진 데다 전날 1차전에서 문동환에게 1-4로 5안타 완투패를 당한 후유증이 나타나는 듯했다. 한 SK 직원은 “이러다가 전패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조범현 SK 감독도 “타선이 갑자기 물 방망이가 됐다”며 심각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한 야구 해설가의 레퍼토리처럼 “야구는 모르는 것”이었다. 뚜껑을 열자 SK는 하루 만에 전혀 다른 팀이 돼 있었다.

그 중심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에 이르기까지 22년간 야구를 함께해 온 김원형과 박경완이 있었다. 둘은 박경완이 현대에서 뛰었던 5시즌을 제외하고 17년간 한솥밥을 먹은 사이.

올해 한화전에서 2패에 평균자책 5.50으로 부진했던 김원형은 이날 6과 3분의 2이닝 동안 5안타 2볼넷만 내주며 2실점으로 호투해 에이스의 몫을 해냈다.

박경완 역시 1-2로 뒤진 4회 동점 적시타와 7회 쐐기 솔로 홈런을 쳐내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막판부터 집단 슬럼프 기미를 보였던 SK 타선은 선발 전원 안타를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퍼부었다.

SK와 한화는 3일 같은 장소에서 각각 신승현과 김해님을 선발로 내세워 3차전을 치른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한화 1승·문학)
한화1000110014
S K0000000101
[승]문동환(완투·1승) [패]채병용(선발·1패)[홈]조원우(9회·1호·한화)
▽준플레이오프 2차전(SK 1승1패·문학)
한화0020000002
S K01040015×11
[승]김원형(선발·1승) [패]송진우(선발·1패)[홈]이호준(7회·1호) 박경완(8회·1호·이상 SK)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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