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은퇴생활자 실물펀드 인기

  • 입력 2005년 9월 2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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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간접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부동산이나 선박 등에 직접 투자하는 실물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물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면서도 은행 금리의 2배 가까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연 7∼8%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이자도 매월 혹은 분기별로 배당 형식으로 받을 수 있어 은퇴 생활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실물 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처럼 언제나 가입이 가능한 ‘개방형 상품’이 아니다. 펀드가 시작될 무렵 며칠 동안만 주주를 모집한 뒤 모금을 끝내는 ‘폐쇄형 펀드’가 대부분. 모집 기간도 2∼5일 정도로 짧기 때문에 관련 상품이 언제 출시되는지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실물펀드는 장기투자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환매(중도 인출)가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최근 판매되는 선박펀드나 부동산펀드는 수익증권을 거래소에 상장하는 경우가 많아 급전이 필요하면 수익증권을 팔면 된다.

하지만 거래량이 적어 사겠다는 투자자가 없을 경우 매각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애초부터 장기투자를 한다는 생각으로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부동산펀드

부동산펀드는 투자 대상도 다양하고 운용 방식도 천차만별이어서 투자자들이 사전에 알아야 할 정보도 많은 편이다.

요즘 출시되는 부동산펀드는 대부분 아파트 상가나 오피스텔 등을 짓는 데 필요한 자금을 펀드에서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형식으로 수익을 낸다. 최근에는 대학 기숙사를 짓는 데 돈을 빌려주는 펀드도 등장했다. 이런 펀드들은 보통 분기마다 연 6∼7%대 수익을 배당한다.

또 사무용 빌딩 등을 직접 매입해 임대 수익을 얻거나 이를 다시 팔아 시세차익을 올리는 수익성 부동산펀드도 있다.

투자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은 투자의 안정성이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연 7% 이상의 이자를 물면서 사업을 진행할 만한 우량회사인지 살펴봐야 한다. 또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가 부동산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잘 통제할 수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상가나 오피스텔 등에 돈을 빌려주는 부동산펀드의 경우 상가 분양이 끝났는지를 봐야 한다. 만약 분양이 안 끝났다면 사업성은 있는지, 담보 설정은 잘 돼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선박펀드

선박펀드는 투자자들에게서 모은 자금으로 배를 만들거나 사서 해운업체에 빌려준 뒤 임대료(용선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갖고 있다. 부동산펀드와 마찬가지로 보통 분기마다 투자자들에게 배당 형식으로 수익을 돌려준다.

해운업체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 운항 중에 사고가 나도 해운업체가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해 있기 때문에 투자자에게는 위험이 없다. 그만큼 선박펀드는 안전장치가 잘 갖춰져 있다.

유일한 투자 위험은 배를 빌려 사용하는 해운업체가 임대료를 지급할 능력을 상실하거나 망하는 경우. 따라서 해운업체가 믿을 만한 회사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익률은 보통 연 6.0∼6.5% 수준이고 투자기간이 7∼10년으로 긴 편이다.

공모가 부정기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펀드 출시 정보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청약 신청서를 내고 경쟁을 거쳐 투자금 규모가 결정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경쟁이 높은 펀드일수록 원하는 금액보다 적은 투자금을 배당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증권사별로 펀드 규모와 경쟁률을 미리 살펴야 한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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