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5일 국제유도연맹 회장선거… 3선 도전 박용성 씨

  • 입력 2005년 9월 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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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는 남북단일팀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일 이집트 카이로 콘코드 엘 살람 호텔에서 박용성(사진) 두산그룹 회장이자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을 만났다. 그는 5일로 예정된 국제유도연맹 차기 회장 선거를 위해 1일 현지에 도착해 막바지 선거운동에 몰두하고 있다.

1995년부터 IJF 회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2001년에 이어 이번이 3선째 도전. IJF 회장에 낙선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도 자동으로 잃게 돼 국가적인 관심이 쏠려 있다.

그런데 ‘두산 형제의 난’을 의식한 듯 한참을 고사하다가 겨우 성사된 인터뷰에서 박 회장은 “선거까지만 제발 도와주십시오. 두산그룹 문제는 일절 얘기하지 맙시다”라고 부탁하기도. 박 회장은 “8∼12일 열리는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남북한 단일팀을 추진하고 있고 IJF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도로서는 처음인 ‘남북단일팀’이 성사된다면 남북스포츠교류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JF 회장 선거에서 현재 ‘6 대 4’ 정도로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는 박 회장은 “2012년 올림픽 개최국 투표에서 예상을 뒤엎고 런던이 된 것처럼 이번 선거도 최후까지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선 상대인 오스트리아의 마리우스 비저 유럽연맹 회장은 “박 회장이 유리한 점도 있지만 나도 승부수를 준비해왔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아시아와 아메리카가 박 회장을 지지하고 유럽이 비저 회장을 지지하는 가운데 아프리카가 이번 선거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카이로=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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