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다시 오고싶다는데…" 찬반시끌

  • 입력 2005년 7월 20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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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하고 싶어 한다고?”

거스 히딩크 에인트호벤 감독(사진)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미련이 있다는 기사가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한 스포츠신문은 19일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서 나를 불러주지 않아 다른 팀을 알아 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고는 싶지만 한국축구협회의 공식적인 제의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호주 행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

▶ 히딩크 인기 아직도 이렇게 대단

한국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히딩크 감독의 이런 발언은 축구팬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히딩크 감독의 호주행이 99%까지 성사됐다”고 호주축구협회가 밝힌 가운데 나온 말이라, 그의 발언은 관심을 더하고 있다.

누리꾼들도 히딩크 감독의 발언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각 포털 사이트의 토론장과 축구 전문 커뮤니티 게시판은 ‘히딩크 감독의 복귀’를 요구하는 글과 이에 반박해 ‘본프레레 체제의 유지’를 주장하는 글이 뒤엉켜 떠들썩하다.

“한국민의 영웅인 히딩크 감독이 독일에서 2002년의 영광을 재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특별한 전술 없이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본프레레보다는 히딩크가 대표팀 감독에 제격이다” 등 ‘히딩크 감독의 복귀’를 희망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반면 “위기에 빠진 대표팀을 구한 본프레레 감독을 경질한다면 세계 축구계에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본프레레 감독에게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주어야 한다” 등 ‘본프레레 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아 팽팽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축구협회 기술분과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미 호주행이 확정돼 가계약이 된 상태라는데 이제 와서 이러면 어떻게 하겠느냐. 결국 히딩크 감독의 몸값만 올릴 뿐 아니겠느냐”면서도 “국가대표 감독이 쉽게 교체되는 자리가 아닌데,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어쨌든 히딩크 감독의 호주행이 확정되지 않는 이상 ‘한국 대표팀 복귀설’은 당분간 한국 축구계와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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