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경솔한 패착

  • 입력 2005년 7월 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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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대마가 잡히기 일보 직전이다. 흑 195는 궁여지책이지만 이 수밖에 없다.

이세돌 9단은 즐거운 표정이다. 통 속에 담은 고기를 손으로 잡기만 하면 된다. 그의 손길이 반사적으로 백 196으로 향한다. 붙이면 젖히라는 기훈에 따른 수지만 다 된 밥에 코 빠뜨린 패착이었다.

흑 197로 두자 흑 대마가 두 집 내고 살았다.

백 196으론 참고도 백 1로 두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었다. 백 3이 연타석 안타. 이렇게 둬 놓고 백 5(실전 196)로 젖혔으면 흑은 살 길이 없었다.

참고도는 이 9단에게 어려운 수순이 아니다. 이 9단이 초읽기에 몰려 있었던 상황도 아니었다. 조금만 유의하면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수순이었다. 이 9단은 다 잡았다는 낙관 속에 속기로 일관하다 경솔한 패착을 둔 셈이다. 흑 대마가 살자 반면 10집 이상 앞서는 형세. 흑 221을 본 이 9단은 돌을 던졌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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