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분향소 애도 물결

  • 입력 2005년 6월 21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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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감시초소 총기난사 사건으로 사망한 장병 8명의 사이버분향소(www.mnd.go.kr)에 추모 글이 쇄도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소대장 김종명 중위 등 희생자 8명에 대한 사이버분향소를 설치했다.

국방부 홈페이지에 팝업창 형식으로 설치된 사이버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의 사진과 함께 별도의 추모게시판이 마련돼 있다.

사이버분향소는 21일 오후 현재 7만4000여 명이 방문했고, 1300여 명이 애도의 글을 올렸다.

라용호 씨는 “전쟁 상황도 아닌데 전사자가 웬 말이란 말입니까? 국가의 부름에 몸과 마음을 받치려던 장병들 이었건만 어찌 이런 통탄할 일이 있단 말입니까“라며 고인들의 죽음을 슬퍼했다.

황우철 씨는 “군복을 입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병사들을 데리고 근무하는 입장에서, 아들을 둔 부모입장에서, 참으로 어이없고 한심한 일입니다”라며 “변화와 개혁을 통한 새로운 군 문화 정립만이 살 길“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일반 사병으로 군 복무중이라는 조동우 씨는 “같은 군인으로서 제가 만약 그 부대에서 군 생활을 했었더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자랑스러운 8명의 대한민국 육군 장병 여러분에 명복을 빕니다. 충성!”이라고 애도했다.

스스로를 훈련병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김인숙 씨는 “관계 당국은 진실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진실하고 정확한 사인을 밝혀 모두가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군 당국의 철저한 진상 조사를 당부했다.

사망한 故 이태련 상병의 친구라고 밝힌 한 조문객은 “착한 태련아,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렴. 그 누구보다 착했던 태련이에게 이런 일이... 사랑한다 친구야”라는 글을 남겼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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