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노정숙/학교앞 차 세우고 되레 큰소리

  • 입력 2005년 5월 12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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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집 근처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안내 봉사를 하다가 겪은 일이다. 한 학부모가 아이를 내려준 뒤 교문 앞에 검은 승용차를 세워 놓았다. 지나가던 한 아이가 우산 때문에 시야가 가려 손에 들고 있던 뭔가로 승용차 앞부분을 쳤는데, 승용차에 흠집이 나 버렸다. 순간 그 승용차 안에서 학부모가 뛰어나와 아이한테 소리를 지르더니 부모 이름과 전화번호를 묻는 게 아닌가. 겁먹은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며 비 오는 땅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너무나 어이없고 화가 나 쫓아가서 “교문 앞에 차를 세운 사람이 잘못이지 아이한테 이래서 되겠느냐”며 따졌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는지 그 학부모는 차를 몰고 슬그머니 사라져 버렸다. 비 오는 날은 자기 자녀만 힘든 게 아니다.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 마음은 똑같을 텐데 이렇게 이기적인 학부모의 행태를 접하니 속이 상했다.

노정숙 주부·부산 영도구 대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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