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싱 “2인자는 싫다”… 연장끝 댈리 꺾고 셸휴스턴 2연패

  • 입력 2005년 4월 25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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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진주’ 비제이 싱(42·피지)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0·미국)의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 선수 중 과연 누가 은퇴할 때까지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일 것인가.

25일 텍사스 주 휴스턴 레드스톤GC(파72)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싱은 이날 5언더파 67타를 몰아친 존 댈리(미국)에게 동타(13언더파 275타)를 허용했으나 연장 첫 홀에서 티샷을 연못에 빠뜨리며 자멸한 댈리를 꺾고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회를 대회 2연패로 자축했다. 이 대회 59년 역사상 대회 2연패는 처음. 이로써 우승상금 90만 달러를 보탠 싱(4059만 6502달러)은 우즈(4882만 9826달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통산 상금 4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싱은 우즈보다 나이가 열두 살이나 많지만 800여만 달러의 격차는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싱은 오히려 불혹을 넘긴 직후인 지난 두 시즌 연속 상금왕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려 9승이나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단일시즌 총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해 4위(536만 5472달러)에 머문 우즈와의 통산 상금 격차를 한 시즌 에 500여만 달러나 좁혔다.

통산 26승을 기록 중인 싱이 43승이나 올린 우즈와 통산 상금 대결을 벌일 정도라는 것은 싱의 기복 없는 견고한 플레이를 증명한다.

올 시즌 상금랭킹은 1위인 필 미켈슨(384만2456달러)에 이어 싱(우승2, 준우승2)이 2위(383만6413달러), 우즈(우승3)가 3위(368만7090달러). 싱이 3년 연속 상금왕에 오르며 우즈와의 격차를 더욱 좁힐 것인가, 아니면 올 마스터스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우즈가 ‘황제’의 위용을 되찾을 것인가.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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