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KCC 1패후 3연승 “TG 나와라”

  • 입력 2005년 4월 2일 0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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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역시 노련했다.

정규리그 15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던 SBS는 모래성같이 힘없이 무너졌다.

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SBS의 2004∼2005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지난 시즌 챔피언 KCC는 공격과 수비에 걸친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SBS에 82-74로 이겼다.

1차전 패배 후 3연승으로 4강전을 통과한 KCC는 현대 시절 3차례를 포함해 통산 5번째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6일부터 정규리그 챔피언 TG삼보와 2년 연속 정상을 다툰다.

통산 4번째 우승 반지에 도전하는 KCC 신선우 감독은 “TG는 모든 면에서 안정된 팀이므로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보겠다”고 말했다.

KCC 찰스 민렌드(28득점)와 제로드 워드(22득점)는 50점을 합작했고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조성원은 승부가 갈린 4쿼터에서의 6득점을 포함해 14득점을 했다. SBS보다 두 배 많은 10개의 3점 슛을 터뜨린 것도 KCC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신 감독은 경기 전 ‘템포 농구’를 강조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페이스를 적절히 조절하고 달아날 수 있을 때는 확실하게 도망가야 한다는 것.

신 감독의 말대로 KCC는 4쿼터 중반 한번 잡은 승기를 승리로 연결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58-61로 뒤진 4쿼터 2분 46초부터 연속 3점 슛 3개를 포함해 4개의 3점포를 몰아넣으며 연속 13점을 꽂아 경기 종료 5분 15초 전 71-61까지 달아난 것. 한껏 분위기를 살린 KCC는 민렌드와 이상민의 공격으로 SBS의 추격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안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SBS, 15연승이 되레 毒으로…

너무 잘나갔던 게 오히려 탈이었다.

SBS는 정규리그에서 단테 존스 영입 이후 15연승의 신기록을 세우며 한껏 기세를 올렸다.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별 어려움 없이 2연승을 달렸다.

이런 기세라면 4강전에서 맞붙은 KCC도 가뿐히 넘어설 것 같았다.

하지만 1일 4차전 패배로 3연패에 빠지며 팀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꿈이 사라졌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KCC 신선우 감독은 “좋을 때는 모든 게 좋아 보인다”면서 “어려움을 너무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에선 미묘한 차이에 따라 승부가 갈리기 마련인데 SBS는 승승장구하다보니 세밀하게 약점을 보완할 수 없었고 작은 위기에도 크게 흔들렸다는 것.

게다가 KCC는 플레이오프 최다 출전 기록(58경기)을 갖고 있는 조성원을 비롯해 이상민 추승균 등이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간 반면 SBS는 경험 미숙으로 어이없는 실수를 쏟아냈다. SBS 존스 역시 김성철 양희승이 집중마크에 묶이면서 무리한 공격으로 예전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SBS에는 뼈저린 교훈을 느끼게 한 한판이었다.

안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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