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日시범경기 20타수 1안타… 이승엽 결국 2군행

  • 입력 2005년 3월 23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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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안 맞을까. 시범경기 20타수 1안타(타율 0.050)로 벼랑 끝에 선 이승엽. 동아일보 자료 사진
도대체 왜 안 맞을까. 시범경기 20타수 1안타(타율 0.050)로 벼랑 끝에 선 이승엽. 동아일보 자료 사진
다시 악몽이 시작되는 것일까.

이승엽(29·지바 롯데 마린스)이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이하게 됐다.

올해 초부터 롯데의 초빙 코치를 맡고 있는 김성근 전 LG 감독은 23일 “저녁에야 승엽이와 연락이 닿았다. 매일 일일보고식으로 전화를 걸어오는데 오늘은 좀 늦었다. 본인도 오후에 구단으로부터 2군행 통보를 받은 모양이다. 우울해 있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목소리가 밝았다”고 전했다. 21일 일시 귀국한 김 전 감독은 퍼시픽리그 개막 전날인 25일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

이에 따라 이승엽은 24일부터 우라와구장에 합류해 2군 경기에 출전한다. 1군 복귀는 빨라야 개막 열흘 후인 4월 5일이 돼야 가능하다.

이승엽의 2군 추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수순. 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한국 최고의 타자라곤 믿기 힘든 20타수 1안타(타율 0.050) 4볼넷에 타점 없이 2득점만을 기록해 프랑코(0.265, 2홈런), 베니(0.233), 파스쿠치(0.200)의 동반 부진을 지워버렸다.

5명 보유에 4명을 기용할 수 있되 타자, 투수 한쪽이 3명을 초과할 수 없는 일본의 용병 출전 규정에 따라 롯데는 4명의 타자 중 1명을 2군으로 내려 보내야 할 처지. 그 첫 순번이 이승엽이 됐다.

이승엽의 2군행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 5월 10일 삿포로 원정경기 중 2군으로 내려간 뒤 열흘 만에 복귀했다. 그러나 당시는 용병 타자가 3명이던 시절. 게다가 올해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는 것이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김 전 감독은 “변화구 대처 능력과 마음의 병이 문제”라고 진단하면서도 “이승엽은 올해 자신의 야구인생을 모두 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하루 600개 이상의 스윙으로 손바닥에 피멍이 들어 있을 정도다. 장담컨대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온미디어는 지난해 케이블 채널 ‘수퍼액션’을 통해 방송했던 이승엽 경기 중계가 롯데와의 중계권료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무산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승엽 시범경기 타격 일지
날짜상대성적
8일세이부1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
11일라쿠텐4타수 무안타 1삼진
12일요코하마2타수 무안타
13일오릭스3타수 무안타 1삼진
15일니혼햄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19일주니치1타수 무안타 1볼넷
20일소프트뱅크4타수 무안타
21일요미우리2타수 무안타 1삼진
타율 0.050 4볼넷 3삼진 2득점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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