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모비스 ‘괴물신인’ 김효범 첫 공개훈련

  • 입력 2005년 3월 10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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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못지않은 탄력으로 백 덩크슛을 하고 있는 교포선수 김효범. 베일에 가려 있던 그는 10일 첫 공개훈련에서 공격력과 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비능력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 사진 제공 점프볼
흑인 못지않은 탄력으로 백 덩크슛을 하고 있는 교포선수 김효범. 베일에 가려 있던 그는 10일 첫 공개훈련에서 공격력과 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비능력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 사진 제공 점프볼
제자리에서 그냥 뛰어올랐을 뿐인데 가볍게 림에 매달렸다.

점프력만큼은 역시 대단했다. 공중에서 360도를 돈 뒤 터뜨리는 슬램덩크는 미국프로농구(NBA)를 떠올리게 했다.

프로농구 200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모비스에 지명받은 김효범(미국명 브라이언 김·22·가드). 미국 로스앤젤레스 뱅가드대에서 뛰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그가 8일 입국한 뒤 10일 경기 수원시 모비스 체육관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경기 전 워밍업에서 다양한 덩크슛을 펑펑 터뜨린 김효범은 1, 2쿼터 20분 동안 진행된 연습경기에서 팀 선배들과 어울려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처음 10분 동안은 자리를 못 잡으며 4득점에 그쳤지만 2쿼터에는 3점슛 5개를 연달아 터뜨리며 24득점.

김효범의 플레이를 처음 본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슈팅 패스 드리블 같은 공격적인 부분은 훌륭하다”며 “앞으로 김효범을 활용한 다양한 전술 구사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범의 장점은 타고난 신체조건과 점프력. 농구 선수로는 그리 크지 않은 195cm의 신장이지만 팔이 길어 드리블과 블록슛에 유리하다. 양팔을 뻗으면 205cm에 이른다고.

서전트 점프는 90cm를 넘는다. 모비스 우지원이 “저 정도 키면 보통 점프가 60cm 정도인데 정말 대단하다”며 부러워했을 정도.

문제는 수비. 유 감독은 “풋워크는 빠른데 한미 농구의 차이 때문인지 요령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모비스 용병 아담 첩은 “미국 고교와 대학보다 훨씬 빠른 한국 농구에 적응하려면 팀 수비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격적인 부분에 치우친 농구에 주력하다 보니 공격자의 움직임에 대한 예측과 수비 자세에서 약점을 드러낸 것.

김효범은 “게임 흐름이 빠르고 듣던 것과 달리 몸싸움도 심했다”면서 “새로 농구를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배우겠다”고 말했다.

수원=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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