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무살 ‘겁없는 루키’ 손세희

무명 돌풍의 주인공 손세희가 16번홀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리고 있다. 그는 국내 프로를 거치지 않고 미국 무대에 직행했다. 멕시코시티=안영식 기자

‘무명 돌풍’을 지켜보라.

6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보스케레알CC(파72)에서 열린 2005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스터카드클래식(총상금 12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무명선수 손세희(20·한양대)가 공동2위(4언더파 140타)로 나섰다. 단독선두 크리스티 커(미국)와는 2타 차.

손세희는 국내 프로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지난해 말 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 공동 7위를 차지해 풀시드 멤버로 미국무대에 직행한 케이스. 국내와 달리 미국은 “나는 오늘부터 프로에 데뷔한다”고 선언만 하면 바로 프로골퍼가 된다.

고교(대원외고)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적은 있지만 아마추어 경력이 그리 화려하지 않았던 그가 이토록 빨리 LPGA투어에 적응한 것은 뜻밖의 일.

“커와 챔피언조로 대결하게 된다니 실감이 안 나요. 3년 전 제주에서 열렸던 CJ나인브릿지클래식을 구경했는데 그때 커의 경기 모습에 반했거든요.”

올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컷오프 당했던 그가 통산 두 번째 프로대회 출전 만에 ‘월척’을 낚기에는 2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몰아친 커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단독4위(3언더파 141타)로 버티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마스터카드클래식 2라운드 성적
순위	선수	파	스코어
①	크리스티 커	-6	138(70-68)
②	손세희	-4	140(70-70)
	모이라 던	-4	140(68-72)
④	아니카 소렌스탐	-3	141(70-71)
⑤	조령아	-2	142(67-75)
	한희원	-2	142(66-76)
⑨	문수영	-1	143(71-72)
⑮	박지은	0	144(72-72)
	박희정	0	144(69-75)
○20	김주연	+1	145(71-74)
○27	박세리	+2	146(75-71)
	김미현	+2	146(72-74)

멕시코시티=안영식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