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아깝다, 나상욱… 크라이슬러 연장전서 무릎

  • 입력 2005년 2월 28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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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던가.

천당과 지옥을 오간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은 이 말을 뼈저리게 느꼈을 게 분명하다.

28일 미국 애리조나 주 옴니투산 내셔널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투산 크라이슬러 클래식(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라운드. 나상욱은 2번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18언더파로 선두에 1타 뒤진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8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연장전에 합류한 게 첫 번째.

조프 오길비(호주), 마크 캘커베키아(미국)와 치른 18번홀 연장전에서 다시 6m짜리 파 퍼팅으로 기사회생한 게 두 번째였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캘커베키아가 탈락한 채 오길비와 10번홀(파5)에서 둘이 치른 2번째 연장전. 나상욱은 2번째 샷을 프린지에 보내 3온한 오길비보다 유리한 상황을 맞이했으나 핀에 붙였어야 할 칩샷이 많이 오버한 게 흠.

먼저 오길비의 5.4m짜리 버디 퍼팅이 들어가자 흔들린 나상욱은 2.4m짜리 버디 퍼팅을 놓쳐 PGA 투어 첫 우승을 아깝게 놓쳤다.

하지만 나상욱은 이달 초 FBR오픈 준우승에 이어 또다시 준우승을 차지해 언제든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실력임을 증명했고 시즌 상금랭킹도 19위에서 15위(73만4255달러)로 뛰어올랐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아쉬움에 한참 동안 10번홀을 떠나지 못한 그는 “칩샷을 너무 빨리 쳤다. 그 실수가 상대에게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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