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레너드 황홀한 ‘우승 키스’…밥 호프클래식 골프

  • 입력 2005년 1월 31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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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PGA 정규투어 멤버의 기량은 종이 한 장 차이. 하지만 그 차이가 우승 길목에선 엄청난 격차로 나타난다.

‘5라운드 90홀 혈투’로 31일 캘리포니아주 라킨타 PGA웨스트GC 아널드 파머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470만달러).

‘무명’의 조 오길비(31)는 첫 라운드에서 공동선두에 나선 이후 4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내달렸다. 하지만 정규투어 6년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그는 결국 ‘챔피언조’의 심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97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인 저스틴 레너드(33·이상 미국)에게 역전패했다.

올해 최경주(35)와 함께 ‘나이키’를 새로운 스폰서로 맞으며 심기일전한 레너드는 전날 8언더파를 몰아친 여세를 몰아 최종 5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추가, 통산 9승째를 짜릿한 역전승(28언더파 332타)으로 장식하며 지난해 무관의 한을 털어냈다. 반면 오길비는 1오버파로 공동2위(25언더파 335타).

역전 드라마는 첫 홀부터 조짐을 보였다. ‘챔피언조’에 편성된 레너드는 버디, 오길비는 보기. 레너드는 4라운드까지의 3타차 열세를 단숨에 1타차로 줄였고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동타(25언더파)를 만들었다.

레너드는 3번홀에서 두 번째 보기를 범한 오길비를 오히려 1타차 단독선두에 나섰고 10번홀에서 더블보기로 자멸한 오길비를 4타차로 뿌리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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