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흑이 놓친 수 읽기

  • 입력 2005년 1월 30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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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에 백은 88로 나간다.

흑 89는 강수. 지나친 듯 하나 최철한 9단은 여기서 승부를 끝내려고 작심했다.

그는 국후 검토에서 “하변 백 진을 부수는 수읽기를 완벽하게 했다”며 “백의 반발 수단이 없어 곧 바둑이 끝날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하변 백 집이 사라지면 백은 좌상귀 외에는 별다른 집이 없다.

백이 90∼94로 차단하려고 하지만 흑은 95로 더욱 깊숙이 파고든다.

최 8단은 99까지 유유히 하변을 유린하고 흑 101로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 순간 최 9단은 그동안 읽지 못했던 수를 봤다. 이후 수읽기를 하던 그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돌이켜보면 흑 89의 강수 대신 참고도 흑 1로 참는 것이 정수였다. 백에게 조기 항복을 요구하려고 강수를 구사했던 흑이 백에게 치명타를 맞을 위기에 처했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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