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바람맞은 임창용 ‘백기투항’…“삼성에 복귀”

  • 입력 2005년 1월 19일 01시 30분


해외 진출이 좌절된 임창용(왼쪽)이 삼성에 복귀하기 위해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선동렬 감독과 만났다. 인천=원대연 기자
해외 진출이 좌절된 임창용(왼쪽)이 삼성에 복귀하기 위해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선동렬 감독과 만났다. 인천=원대연 기자
해외 진출을 노리던 삼성 투수 임창용(28)이 ‘백기투항’했다.

임창용은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선동렬 감독을 만나 “삼성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선 감독은 이에 흔쾌히 응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임창용은 “구단에서 주는 대로 받겠다”며 연봉 백지 위임 의사까지 밝혔다.

그의 국내 잔류 발표는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재활훈련지로 유명한 일본 돗토리에서 자율 훈련을 한 뒤 도쿄를 거쳐 귀국한 임창용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선 감독을 만나기 위해 인천공항 3층 출국장으로 향했다. 투수와 포수를 중심으로 한 삼성 선수단 1진이 이날 괌 전지훈련을 떠나기로 돼 있었기 때문.

공항 라운지에서 임창용과 20여 분간의 짧은 면담을 가진 선 감독은 “좋은 선수가 오겠다는데 말릴 수 있겠나. 임창용에게 앞으론 이름이 아닌 실력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창용의 해외 진출 좌절 이유를 묻는 기자단에 “일본은 에이전트가 너무 나선 것 같고 미국 쪽은 실력이 안 된 것 아니냐”고 잘라 말했다.

임창용은 “처음부터 일이 꼬였다. 해외 구단에서 내민 조건들도 턱없이 안 좋았다. 어제 일본에서 감독님하고 전화통화할 때 최종적으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19일 대구로 내려가며 25일 출발하는 전지훈련단 2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 조건은 삼성 측에서 내비친 4년에 30억 원 선이 유력하다.

인천=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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