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이승열/“미안” 한마디가 폭력사고 막아

  • 입력 2005년 1월 9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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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자 A9면에서 ‘인사에 인색한 사회…미안합니다 한마디 그렇게 어렵습니까’ 기사를 읽었다. 일선경찰관으로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각종 신고를 접하고 현장에 출동해보면 정말로 사소한 일을 놓고 싸움을 벌인 후 모든 게 내가 아닌, 상대방으로 인해 발생한 것처럼 ‘남의 탓’으로 일관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다른 차량들의 통행 불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워 놓고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다투다가 입에 담지도 못할 갖은 욕설과 함께 주먹다짐까지 벌이는 것이다. 사람이 붐비는 거리에서 걸어가다가 서로 몸을 부딪쳤으면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면 될 것을 폭력을 휘둘러 형사처벌을 받기도 한다. 한 인터넷사이트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꺼리는 동료의 유형으로 ‘인사도 잘 안하고 예의도 없는 사람’이 꼽혔다고 한다. 바쁜 일상생활과 좋지 않은 경제사정 때문인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점점 사라지는 듯해 안타깝다.

이승열 경기 성남중부경찰서 단대지구대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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