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싱, 보기없이 7언더 단독선두…메르세데스골프1R

  • 입력 2005년 1월 7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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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신구 골프황제’의 자존심 대결은 불꽃이 튀었다.

7일 미국 하와이 플랜테이션코스(파73·7263야드)에서 열린 2005미국PGA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30만 달러) 첫 라운드.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이 단독선두(7언더파 66타),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3위(5언더파 68타)로 일단 첫날은 싱이 2타차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누가 최후에 웃을지 속단은 금물. 그만큼 두 선수의 대결은 팽팽했다.

싱과 우즈는 똑같은 페어웨이 적중률(80%)과 그린적중률(94%)을 기록하며 세계랭킹 1, 2위다운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들쭉날쭉한 드라이버샷으로 고전했던 우즈는 평균 316.5야드의 장타를 뿜어내면서도 단 3차례만 페어웨이를 놓쳤다. 그 3차례도 짧은 B 러프 지역이었고 1개 홀만 그린을 놓쳤다.

비제이 싱

두 선수의 2타차는 퍼팅에서 갈렸다. 총 퍼팅 수에서 싱은 29개, 우즈는 32개.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한 우즈는 5m 이내 버디찬스를 8개나 살리지 못한 반면 임시 캐디를 동반한 싱은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7개 잡아냈다. 우즈는 9번홀(파5)에서 티샷은 3번 우드로, 두 번째샷은 드라이버로 260야드를 날리는 ‘변칙 플레이’로 버디를 낚기도.

유독 이 대회와 인연이 없었던 싱은 “새해 첫 대회 첫 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쳐 기쁘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나흘 내내 잘 쳐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즈는 “오늘 퍼팅은 좀 실망스러웠다. 싱은 늘 하던 대로 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PGA선수들의 실력차는 거의 없다. 올 시즌 내 성적은 내가 얼마나 잘 치느냐는 물론 다른 선수들의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며 골프는 상대적인 게임임을 강조했다.

우즈의 말처럼 지난해 우승자 31명만 출전한 이번 대회 첫 라운드에서 단독선두 싱과 3타차 이내 선두권은 무려 14명.

‘빅4’ 중 한 명인 어니 엘스(남아공)는 공동 7위(4언더파 69타)로 첫날 경기를 마쳤지만 언제든지 몰아치기가 나올 수 있다. 그는 2003년 무려 31언더파 261타의 토너먼트 레코드를 몰아치며 우승한 주인공이다.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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