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여유있는 기품

  • 입력 2004년 12월 19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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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 9단과 이창호 9단이 오랜만에 번기 승부에서 만났다. 두 기사간의 번기 대결은 2003년 국민카드배 패왕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예상을 뒤엎고 유 9단이 3 대 0으로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 9단이 아직 정상을 지키고 있는 데 비해 유 9단은 하향세를 그리고 있지만 2000년 이후 두 대국자의 성적은 9승 9패로 호각세. 이번 승부의 결과도 점치기 쉽지 않다.

흑 9는 백의 귀 침입을 유도하는 수. 보통 참고도처럼 두는데 과거 정석은 백 13 때 흑 ‘A’로 느는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참고도 흑 14로 밀고 가는 수가 나왔다. 백 15로 젖힐 때 흑 16으로 끊는다. 백이 안 좋다.

백은 손을 빼고 10으로 손을 돌렸다.

흑 11은 느긋한 수다. 한 칸 협공 등 강력한 수가 유행인 요즘 흑 11처럼 여유있는 협공은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유 9단의 기풍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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