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남북대결 무산…모래폭풍 속으로

  • 입력 2004년 12월 9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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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남북축구 맞대결이 무산됐다.

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 A조에 편성됐다. 북한은 일본 이란 바레인과 함께 B조에 배정됐다.

이로써 1993년 카타르에서 열린 1994 미국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2년 만에 성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남북축구 대결은 불발로 끝났다.

한국은 내년 2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첫 경기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8월 17일까지 6개월 동안 총 6경기를 치른다. 2월 9일과 3월 30일, 8월 17일 열리는 홈경기는 모두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축구 전문가들은 “한국이 껄끄러운 상대인 이란을 피하게 돼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북한을 놓친 것이 아깝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의 축구 강국들과 치르는 원정경기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 본선 3회 연속 진출의 저력을 자랑하는 중동축구의 맹주이며 쿠웨이트는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8승3무6패로 앞서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력이 베일에 가려 있는 복병.

이회택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6월 3일 우즈베키스탄, 6월 8일 쿠웨이트와의 연속 원정경기가 고비가 될 것이다. 내년 1월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세종대 교수)은 “원정 일정에 따른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문제가 중요하다. 특히 쿠웨이트와의 홈 첫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순탄하게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4.5장의 본선 진출권을 놓고 펼쳐지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은 A, B조 상위 2개 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각조 3위 팀끼리 플레이오프전을 치러 승자가 북중미 4위 팀과 한 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된다.

최종예선 A조 한국 경기 일정
경기날짜상대팀장소
1차전2005년 2월 9일쿠웨이트서울
2차전 〃 3월 25일사우디아라비아원정
3차전 〃 3월 30일우즈베키스탄서울
4차전 〃 6월 3일우즈베키스탄원정
5차전 〃 6월 8일쿠웨이트원정
6차전 〃 8월 17일사우디아라비아서울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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