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두 번의 발전자 행마

  • 입력 2004년 11월 30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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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 첫 하변 전투에서 포인트를 따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백 48의 밭전자 행마는 하변 백의 두터움에 기대어 둔 수. 흑은 ‘가’로 가르고 싶지만 백이 50의 곳으로 밀고 나오면 좌변 흑이 위험하다.

백 52의 침입 타이밍은 적절했고 백 54로 먼저 젖힌 것도 좋다. 백 54를 평소처럼 백 1로 밀고 나가면 흑은 2, 4로 젖혀 백을 잡으러 간다. 흑 14까지는 필연인데 백이 별 탈 없이 살기 어려운 형국이다.

흑은 59로 ‘나’에 두면 후수를 잡는다. 흑 59는 이곳에서 백이 응수해 주기를 기대한 것. 백 60의 약점을 어떻게든 선수로 방지해 보자는 뜻이다.

그러나 이창호 9단은 백 60으로 가차 없이 끊는다. 흑 63까진 쌍방 기세의 진행. 그러나 흑 귀를 쑥대밭으로 만든 백이 더 좋다.

우변에서 외톨이가 된 백 ○ 한 점이 관건이다. 이때 백 64가 선뜻 찾아내기 어려운 호착이다.

흑은 당장 참고 2도 흑 1로 째고 싶은 곳. 그러나 백은 8까지 쉽게 안정된다.

참고 2도가 싫어 흑 1로 받으면 백 2의 선수에 이어 백 4의 요소를 차지해 역시 백 만족이다. 흑 5의 공격은 백 6으로 살짝 비켜간다.

고민하던 흑은 아예 손을 빼고 흑 65로 달려간다. 이때 백 66이 안성맞춤. 밭전자 행마를 두 번이나 적절하게 활용한 백의 호조가 계속되고 있다. 백의 수순에는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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