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몰디브 “한국 추위가 제일 무서워”

  • 입력 2004년 11월 15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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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게 제일 무서워요.”

몰디브 축구대표팀은 추위 때문에 걱정이 태산. “요즘 한국 평균 기온이 12도 정도인 줄 알았는데 한국전이 열리는 17일 2도까지 떨어진다니 큰일”이라는 푸념이다.

몰디브 대표팀은 “추위 적응 훈련을 하지 못했다”며 15일 몰디브관광청 서울사무소에 선수들이 입을 방한복을 구해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인도양 중북부에 있는 섬나라인 몰디브는 연중 기온이 25∼30도. 요즘 서울과는 무려 20도 이상의 차이가 난다. 2도라면 그들에겐 엄청난 강추위.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포르투갈 출신의 마누엘 고메스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쌀쌀한 날씨에 “춥다”를 연발하며 몸을 웅크렸다.

몰디브 대표팀은 날씨 외에 식단에도 크게 신경 쓰고 있다. 이슬람교를 믿어 돼지고기는 절대 사절이며 섬나라 선수들답게 해산물 위주로 식단을 짜 줄 것을 서울사무소에 요청했다. 하지만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와 불고기는 꼭 먹어보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몰디브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36위로 전력면에선 한국보다 몇 수 아래. 그런데도 3월 한국과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해 움베르토 쿠엘류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는 데 한 몫(?)을 했고 최근엔 안방에서 베트남을 3-0으로 완파하는 등 ‘도깨비 팀’으로 불린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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