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흑의 낙관

  • 입력 2004년 11월 8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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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렵 조훈현 9단은 형세를 낙관하고 있었다. 하변에 마련한 50집의 대가를 백이 만회하기 쉽지 않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실제 형세는 만만치 않다.

백은 흑 ○의 침투에 즉각 응수하지 않고 백 96으로 흑 우상귀를 쳐들어갔다. 백은 우상귀에서 흑의 대응을 보고 흑 ○에 대한 대응법을 찾겠다는 것이다.

백 104는 귀와 연결을 꾀하는 수이면서 우변 흑의 목숨도 노리고 있다.

흑이 손 빼고 참고 1도처럼 좌상귀 흑 1에 두면 백 2 이하 백 12까지 흑 대마의 생사가 위태롭다. 백 6이 선수가 되기 때문에 가능한 수법이다.

흑도 얼른 105로 우변 흑을 돌본다. 흑 105는 전보에서 조 9단이 깜빡한 수. 맥점인 것이 분명하나 전보에서 뒀을 때보다 파괴력이 약하다. 좋은 맥점도 때가 있는 법이다.

흑 111, 115는 좋은 수.

백 116 대신 참고 2도 백 1에 둬도 흑은 2와 6으로 좌상귀를 살리고 8로 상변마저 안정시킨다.

백 116은 수순을 비틀어본 것. 이때 흑 117이 형세를 낙관한 수.

참고 3도 흑 1로 먼저 움직이는 것이 좋았다. 그러면 흑 7까지 진행되는데 수순만 다를 뿐 참고 2도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참고 3도가 실전보다 흑에 좋다. 실전은 122로 상변 흑 ○ 한 점이 공격당해 바둑이 복잡해졌다. 121…○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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