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엇갈리는 평가

  • 입력 2004년 11월 3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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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9단은 흑 29로 당장 움직였다. 이 수로는 참고 1도 흑 1처럼 젖히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백 6까지 패가 난다. 초반에 팻감이 없어 흑은 패를 이길 수 없다. 흑은 패를 포기하고 다른 곳에 두 번 둘 수 있으나 패를 이긴 백의 실리가 커 보인다.

참고 2도 흑 1로 내려서는 수도 최근까지 흔하게 볼 수 있다. 백 6으로 뛰는 수가 묘미 있다. 백 16까지 나아가는 게 기본인데 백에 유리한 진행이라는 평이다.

흑 29로 움직인 것은 흑 석 점을 살리겠다는 게 아니라 사석으로 활용하겠다는 뜻.

흑 41로는 참고 3도처럼 흑 1, 3으로 끊고 나오는 수단이 있다. 흑 35까지 대형 사석작전이 펼쳐진다. 흑이 막강한 외세를 얻었으나 좌변에서 백에 큰 실리를 내줬다. 흑으로선 모험이다. 더구나 흑 35 이후 백이 선수를 잡아 ‘A’로 갈라치면 흑 세력의 힘이 떨어진다.

흑 45가 조 9단의 신수. 백 46의 웅크림은 불가피하다. 무심코 47의 곳에 뒀다가는 흑이 46으로 끊어 바둑이 끝난다. 검토실에선 흑 51까지 이뤄진 모양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두터운 기풍을 지닌 기사들은 하변 흑 세력이 탄탄해 기분 좋은 진행이라고 봤지만 일부 기사들은 좌변 실리를 차지한 백도 충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백이 하변 흑 세력을 어떻게 삭감할까.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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